EBS에서 방영하는 홋카이도의 관광산업에 대한 프로그램을 봤다.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관광협회를 만들어 활동한다는게 인상적이었는데,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일본에 대한 생각을 재확인하는 계기였다. 일본사람들은 참 소단위의 자생적인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듯 보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문화가 없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어떤 일을 할때, 소단위가 주체적으로 사업을 벌이려고 하기 보다는 어떤 ‘중심’을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
그런 차이는 아마도 딛고 살아온 세월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경우에는 근대까지 각 지역별로 영주의 관할권이 실질적으로 인정되는 분위기였던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르게는 고려 중엽부터, 본격적으로는 조선 초부터 각 군현단위에 까지 왕이 직접 관리를 보낼 정도로 중앙집권체제의 역사가 긴 나라였으니 말이다.
지방자치제도의 역사만 봐도 우리는 95년에 들어서야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한데 반해, 일본은 1947년부터 지방자치를 실시했으니 그 연륜과 노하우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결국에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제도, 그리고 주민자치라는건 완성된게 아니라 지금부터 만들어야 하는 일인 셈이다. 그러니까 미리 지칠 필요는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